SHERPA 노트 #005 — 나는 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가

반복 실수 패턴

[수석 SHERPA 박서현 2026.05.26 읽는 시간 약 4분]


반복되는 실수 패턴을 처음 의식한 건 40대 초반이었습니다.

세 번째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였습니다. “이번엔 다를 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또 같았습니다. 다음번엔 더 잘하면 된다고 스스로를 위로했지만,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번에도 나는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그 생각이 오히려 시작점이 됐습니다.

반복되는 상황의 비슷한 팀 갈등이 발생한 날이었습니다. 원인도, 전개도, 제 반응도 2년 전과 거의 같았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이건 상황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패턴’에서 벌어진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복되는 실수 패턴을 이야기할 때 대부분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배웠으니까 다음엔 안 그럴 거야.” 그런데 배움과 변화는 다릅니다.

현장에서의 시행착오와 끊임없는 피드백만이 바른 의사결정과 좋은 실행으로 이끈다고 조직론자들은 말합니다.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실패해보는 것은 가장 효과적인 학습법이기도 합니다. Job Korea

그런데 실패에서 배우려면 먼저 실패의 패턴을 정확하게 봐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단계를 건너뜁니다. 실패를 빨리 털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이 덕목인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털고 넘어간 실패는 데이터가 아닙니다. 단지 지나간 일일 뿐입니다.


27년간 수천 명의 커리어를 지켜보면서 발견한 것이 있습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들에게 공통된 구조가 있었습니다.

실수가 발생합니다. 그 실수를 상황 탓으로 돌립니다. “이번엔 특수한 경우였어.” “저 사람이 문제였어.” “타이밍이 안 좋았어.” 이 해석이 굳으면 다음번에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자신의 판단 기준이 아닌 상황을 탓하게 됩니다.

인지 편향은 인간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자주 나타나는 체계적인 오류입니다. 가장 분석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이라도 종종 무의식적으로 인지 편향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실수 패턴의 핵심은 여기에 있습니다. 실수를 외부 원인으로 귀인하는 습관이 쌓이면 내부 패턴을 볼 기회가 사라집니다. 상황이 바뀌면 나도 바뀔 것이라고 믿지만, 상황이 바뀌어도 나의 판단 기준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어느 팀장은 팀이 바뀔 때마다 비슷한 갈등이 발생하곤 했습니다. 팀원들은 달랐지만 그 분의 반응 방식은 항상 같았고, 당사자도, 주변도 한동안 그것을 팀원의 문제로 봤습니다.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때 마다 똑같은 패턴으로 갈등으로 팀의 해체위기로 발전되기도 했습니다.


반복되는 실수 패턴이 고착화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실수를 인정하거나 직원의 비판을 받아들이는 것은 종종 약점을 드러내는 행동이라고 해석되곤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입니다. 정당한 비판에 열린 태도를 보이고, 필요하다면 결정을 바로잡으려는 자세야말로 진정한 리더십 역량을 보여줍니다. Blind

경험이 쌓일수록 이것이 더 어려워집니다. 경력이 길어질수록 자신의 판단에 대한 확신이 강해집니다. 새로운 피드백을 받아도 “그건 내 상황을 몰라서 하는 말”이라고 걸러냅니다. 이 필터가 두꺼워질수록 같은 이 사이클은 더 단단해집니다.


반복되는 실수 패턴을 끊으려면 한 가지가 먼저입니다.

패턴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나는 압박을 받을 때 반사적으로 단기 해결책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관계 갈등이 생기면 회피하는 쪽으로 먼저 움직인다.” “나는 처음 결정을 번복하는 것을 싫어해서 잘못된 방향을 계속 가는 경우가 있다.”

이 문장을 말할 수 있다면 이미 절반은 온 것입니다.

2026년 AI 관련 기술을 요구하는 채용 공고는 그렇지 않은 공고에 비해 분석적 사고, 회복 탄력성, 윤리적 판단력을 두 배 더 강조합니다. decisionlab

회복 탄력성은 실수를 안 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능력입니다. 그 구조의 시작은 자신의 반복 구조를 언어로 꺼내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도 가끔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반응을 합니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은 아직 어렵습니다.

그런데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그 순간을 알아챕니다. “아, 또 이 패턴이 나왔구나.” 알아채는 것만으로도 속도가 느려집니다. 속도가 느려지면 선택이 생깁니다.

반복되는 실수 패턴은 없애는 것이 목표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것이 작동하는 순간을 알아채는 것. 그것만으로도 다음 선택이 달라집니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면서 한 가지만 물어보십시오. “나는 오늘 또 같은 방식으로 반응했는가.” 그 질문에 솔직하게 답할 수 있다면, 이미 패턴 밖에 서 있는 것입니다.

SHERPA 인사이트 메시지

반복되는 실수 패턴은 의지가 약해서 생기지 않습니다. 패턴을 패턴으로 보지 못해서 생깁니다. 같은 실수를 또 했다는 자책보다, 이 상황에서 나는 어떤 방식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는가를 묻는 것이 먼저입니다. 패턴을 보는 것이 변화의 시작점입니다.

지금 당신에게 가장 자주 반복되는 판단 패턴은 무엇입니까?
그것을 언어로 말할 수 있습니까?
말할 수 있다면 이미 그 패턴 밖에 서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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