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SHERPA 박서현 | 2026.06.02 | 읽는 시간 약 5분]
임원 승진 못 하는 이유를 능력 부족으로 설명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팀장까지 올라온 사람이 능력이 없을 리 없습니다. 그런데 팀장 10년차에도 임원 발령이 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27년간 수천 번의 인사 결정을 지켜보면서 발견한 것이 있습니다. 팀장 게임과 임원 게임은 규칙이 다릅니다. 같은 조직 안에서 완전히 다른 게임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팀장은 팀장 게임의 규칙만 알고 있습니다.
아무도 이것을 말해주지 않습니다. 그것이 임원 승진 못 하는 이유의 진짜 시작점입니다.
임원 승진 못 하는 이유 — 팀장 게임과 임원 게임은 규칙이 다릅니다
팀장이 되는 게임의 규칙은 명확합니다. 성과를 내고, 팀을 잘 관리하고, 윗사람의 지시를 잘 실행합니다. 이것을 반복하면 팀장이 됩니다.
그런데 임원이 되는 게임은 규칙이 다릅니다.
임원은 실행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판단하는 사람입니다. 팀장은 주어진 문제를 잘 푸는 사람이지만 임원은 풀어야 할 문제를 먼저 정의하는 사람입니다. 팀장은 지시를 잘 수행하지만 임원은 지시가 없어도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스스로 설정합니다.
이 차이를 모르면 팀장을 아무리 잘해도 임원 승진 못 하는 이유가 생깁니다. 팀장 게임에서 최고 점수를 받는 것과 임원 게임에 진입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입니다.
첫째, 여전히 실행자의 언어로 보고합니다
임원 회의실에서 자주 목격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팀장급 후보를 놓고 논의할 때 가장 자주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저 사람은 시키면 잘하는데.” 이 말이 나오는 순간 그 사람의 임원 승진은 보류됩니다.
“시키면 잘한다”는 것은 팀장으로서 최고의 평가입니다. 그런데 임원 후보 논의에서는 탈락 사유가 됩니다.
임원은 시키는 사람입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먼저 정의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실행자의 언어로만 보고하는 사람은 아무리 결과가 좋아도 임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읽히지 않습니다.
임원 승진 못 하는 이유의 첫 번째는 여기에 있습니다. 보고 방식이 바뀌지 않은 것입니다. “이번 프로젝트 완료했습니다”가 아니라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조직이 다음에 가져가야 할 방향은 이것입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임원 게임에 진입한 사람입니다.
둘째, 회의에서 항상 자기 팀 관점으로만 발언합니다
팀장은 자기 팀의 성과에 집중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것이 팀장의 역할입니다. 그런데 임원은 다릅니다.
임원은 사업부 전체, 나아가 회사 전체의 맥락에서 판단합니다. 내 팀이 잘되는 것이 회사 전체에 어떤 의미인지를 연결해서 생각합니다. 때로는 내 팀의 성과를 희생하더라도 전체 조직의 방향에 맞는 결정을 내립니다.
임원 승진 못 하는 이유 중 자주 보이는 패턴이 있습니다. 회의에서 항상 자기 팀의 관점으로만 발언하는 사람입니다. “저희 팀 입장에서는”, “저희 팀에는 리소스가 없습니다”라는 말이 반복되면 그 사람은 팀장으로는 적합하지만 임원으로는 아직 멀었다는 인상을 줍니다.
임원 후보는 회의에서 전체 조직의 관점으로 발언합니다. 자기 팀이 손해를 보더라도 전체에 맞는 판단을 내놓습니다. 그 순간 평가자의 눈에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셋째, 결론 없이 검토만 반복합니다
팀장 게임에서는 정답이 있습니다. 또는 정답에 가까운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고, 검토하면 방향이 나옵니다.
임원 게임에서는 정답이 없습니다. 불완전한 정보 속에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기다리면 더 늦어집니다. 틀릴 수도 있지만 판단하지 않는 것이 더 큰 손실입니다.
임원 승진 못 하는 이유로 가장 많이 목격한 패턴이 바로 이것입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결정을 계속 미루는 사람입니다. “조금 더 데이터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좀 더 검토가 필요합니다”라는 말이 습관이 된 사람은 임원으로 올라갈 수 없습니다.
임원은 70%의 정보로 결정을 내립니다. 나머지 30%는 판단력으로 채웁니다. 이 판단력이 없으면 임원 게임에 진입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 판단력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결정을 내려본 경험이 축적될 때 만들어집니다.
2025년 기준 국내 100대 기업에서 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직원의 0.82%에 불과합니다. 직원 수는 늘고 임원 자리는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신입사원이 임원이 되기까지 평균 21년 4개월이 걸린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이 구조에서 팀장까지 올라온 것은 이미 상위 몇 퍼센트 안에 드는 일입니다. 그런데 왜 거기서 멈추는가. 그 이유가 임원 승진 못 하는 이유의 핵심입니다. [한국일보 2025.11.12 기사 발췌-“김부장이야기…]
지금 당장 바꿀 수 있는 것 3가지
임원 게임의 언어로 전환하는 순서가 있습니다.
첫째, 보고 마지막에 방향 한 문장을 추가하십시오. 결과 보고로 끝내지 말고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이것이고, 다음에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은 이것입니다”라는 문장을 덧붙이십시오. 이 한 문장이 실행자와 판단자를 구분합니다.
둘째, 회의에서 전체 조직의 관점으로 발언하십시오. 내 팀 얘기를 하더라도 “회사 전체 맥락에서 보면”이라는 프레임으로 시작하십시오. 이것이 임원 게임의 언어입니다.
셋째, 불확실한 상황에서 가설을 먼저 내놓으십시오. 정답을 모를 때 침묵하지 말고 “지금 제가 읽기엔 이 방향이 맞다고 봅니다. 왜냐하면”으로 시작하십시오. 틀려도 됩니다. 판단하는 습관이 쌓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원 승진 못 하는 이유는 실력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팀장 게임을 하면서 임원 게임의 입장권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임이 바뀌었다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SHERPA 인사이트 메시지
임원 승진 못 하는 이유를 더 열심히 하지 않아서로 설명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틀렸습니다. 팀장 게임을 더 열심히 해서는 임원 게임에 진입할 수 없습니다. 게임의 규칙이 바뀌었다는 것을 먼저 인식하는 것이 시작입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보고 방식, 회의에서 발언하는 방식,
불확실한 상황에서 결정하는 방식.
이 세 가지가 팀장 게임인지 임원 게임인지를 결정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Decision Lab · 두 가지 출구
27년 조직 경영 | 4050 다음 챕터를 디자인하는 사람 — 수석 SHERPA 박서현 · Decision Lab CEO
